값 싸고 기름 적어 다이어트에도 효과 주부 김설(46)씨는 요즘 식탁에 돼지고기 삼겹살보다 뒷다리살을 활용한 주물럭 요리를 올린다. 주물럭은 삼겹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데다 기름기가 적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남편과 두 딸의 영양식으로 제격이다. 김씨는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은 다이어트의 적이다. 굽는 과정에서 튀는 기름은 식탁과 거실을 기름 범벅으로 만들어 뒤처리가 힘들다”며 “이에 반해 주물럭은 간편하고 맛있게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애찬론을 폈다.
돼지고기 선호 부위가 삼겹살, 목살에서 앞다리살, 뒷다리살로 바뀌고 있다. 이마트는 4월 1일부터 26일까지 앞다리살과 뒷다리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2.6%, 40%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인기 부위이던 삼겹살과 목살 매출은 각각 9.9%, 8.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돼지 사육두수 감소와 질병 등 탓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삼겹살과 목살가격이 급등한 데다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100g당 1200∼1500원대의 삼겹살과 목살 가격이 최근 2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크게 올랐다. 이에 반해 이마트에서 구이용으로 상품화한 돼지 앞다리살(100g)은 삼겹살이나 목살의 절반 가격인 1080원에, 주물럭용 돼지 뒷다리살(100g)은 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주석 이마트 돈육담당 바이어는 “종전에는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은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앞다리살을 수육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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