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NHK 등 일본 언론의 시선은 온통 아키타현에 있는 한 단과대학을 향해 있었다. 그곳은 바로 아키타 국제대학교. 출구 없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개교 8년 만에 ‘4년 연속 졸업생 전원 취업’이라는 성과를 낸 대학. 도쿄대, 와세다대 등 명문대를 제치고 신입사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대학. 유래없는 불황 속에서도 놀라운 취업률을 보여준 이 대학을 사람들은 ‘기적의 대학’이라 불렀다.
EBS는 17일 오후 9시50분 학생들이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교육하는 아키타 국제대학교를 소개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기적의 대학’을 방송한다.
![]() |
‘기적의 대학’이라 불리는 아키타 국제대학교의 강의 모습. EBS 제공 |
아키타 국제대학교의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그뿐만 아니다. 학교 측의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통해 오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반드시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만 한다. 외국인 룸메이트와 사사건건 부딪혀야 하는 여정을 거치고 나면 1년간 의무적으로 해외유학을 다녀와야만 한다.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최장원 교수. 그에겐 특별한 기억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교수로 채용되기 위해 학장과 부학장 그리고 동료 교수 앞에서 모의수업을 치렀던 일이다. 낯선 채용제도에 적잖이 당황한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건, 모의수업 중인 강의실에 나타난 학생들. 교수 채용 현장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보고 그가 느낀 건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