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미니밴 시장에서도 ‘연비’가 화두다. 7인승 이상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미니밴 시장에서 그간 국산 브랜드는 디젤 모델로 경쟁 우위를 점령했지만 수입차도 디젤엔진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여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피니티는 7인승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자동차 QX60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국산 SUV와 같은 형태로 트렁크 공간에 의자 2개를 추가해 7인승으로 인증받았다. 인피니티는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비가 약 30% 향상돼 유럽산 디젤차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연비 문제를 해결한 모델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가격은 7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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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7인승 SUV 혹은 미니밴.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피니티 QX60, 시트로엥 C4 피카소, 벤츠 GL, BMW X5 7인승. |
독일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7인승 차를 내놨지만 판매량이 신통하지는 않았다. BMW코리아는 SUV X5에 7인승 옵션을 추가했다. X5 xDrive 30d 런치패키지 모델에 7인승을 추가한 모델은 값이 약 400만원 비싼 9980만원이다. 그러나 X5의 3열시트는 아이들 탑승용으로 제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글로벌 시장에는 7인승의 GL클래스가 있지만 국내 도입은 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에는 상용차 라인업에 V클래스가 있고 승용차는 GL클래스가 있지만 국내 도입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7인승 이상 미니밴 시장은 오는 6월부터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산 미니밴의 절대강자 기아자동차가 신형 카니발을 8년 만에 내놓는다. 이에 앞서 미국서 미니밴으로 기아 카니발과 경쟁하는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시에나와 오딧세이의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업계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에는 7인승 이상의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넓고 편한 승차감을 추구하는 고급차와 3열 시트의 불편함이 어울리지 않아 국내 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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