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완패하며 1차전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GS칼텍스는 2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체적인 난조에 빠지며 IBK기업은행에 0-3(18-25 19-25 18-25)으로 졌다.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할 정도의 완벽한 패배였다.
팀 공격의 55.34%를 책임진 베띠만이 20득점을 기록했을 뿐, 국내선수들 중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베띠의 공격성공률도 33.33%로 난조를 보였기에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공격 득점(40-34)은 물론 블로킹(11-3), 서브득점(5-0)까지 모든 점에서 뒤졌다. 특히 블로킹에서 크게 뒤졌던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이선구 감독은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이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1차전에서는 잘 됐던 블로킹에서 오늘은 상대에게 완벽하게 밀렸기 때문에 이길 수가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치고 올라갈 때쯤 우리의 범실로 분위기를 타지도 못했다”며 “공격의 핵인 베띠가 흥이 나게 해줘야 하는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제대로 된 토스를 해주지 못했다. 정지윤 세터가 오늘 조금 방심을 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의 1차전 승리는 4세트부터 이소영을 빼고 한송이를 다시 제 포지션인 레프트에 배치했던 ‘한송이 시프트’가 먹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2차전에서 다시 이소영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어린 이소영 선수에게 다시 기회를 줘서 사기를 끌어올려주고 싶었다. 첫 세트가 끝나고 살아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끝내 살아나지 않더라. 3세트부터 다시 이소영을 빼고 한송이를 제 자리로 돌렸으나 이미 분위기를 내준 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반격의 키워드로 수비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여자 배구는 수비가 살아나야 분위기가 산다. 오늘 수비를 보면 상대 연타를 받아올려 반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강타를 허용한 것은 팀 사기에 지장이 없지만, 연타를 허용하면 분위기가 다운된다. 결국 3차전에서 다시 승리하기 위해선 수비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