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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추락사고' 말레이 항공, 정부 구제없이는 파산

입력 : 2014-03-26 17:04:21 수정 : 2014-03-26 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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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던 말레이시아 항공(MAS)이 항공 여객기(편명 MH370) 실종 사건을 겪으면서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내쇼날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아시아 4위인 국적사 말레이시아 항공의 현금과 단기 투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2억달러에 가깝다. 이는 지난 2분기 동안의 운영비보다 낮은 것이어서 항공사가 자금을 새롭게 조달하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OCF)이 지난 3년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이는 영업을 통해서 운영비를 충족시키는 충분한 현금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OCF에서 자본지출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6년 동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인도양 남부 해역에 추락했다. 추락 항공기 손실 규모는 추산하기조차 힘들다. 더욱이 항공사는 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 은행 BVB의 대표 베르트란트 그라보우스키는 "이번 사고로 인해 지난 수년 동안 말레이시아 항공이 보여온 하락 추세가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일한 자구책은 취항노선과 규모에서의 축소이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라이벌 업체인 에어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에어와 경쟁을 벌이면서 항공료를 낮춰서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370편의 추락으로 예약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거의 1년 전에 주주배당 유상증자로 10억달러를 조달했고, 2012년 중반에는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재무부 소유의 특수목적회사 SPC와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통해 78억링깃(약 23.6억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파산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분 비중이 69%에 달하는 국부펀드 카자나는 지난번 주주배당 유상증자에 힘을 실어줬으며 이번에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 은행 관계자는 "카자나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금융위기 동안 국영선사인 NOL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에 노출돼 있는 몇몇 은행들은 정부의 지원 때문에 말레이시아 항공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워치리스트에 올려놓을 필요가 없다"며 "대다수 은행들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이 항공사에 대해 자금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부의 지원은 더욱 커질 것 같다"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은 여권 검사와 같은 부분이다. 이것은 말레이시아에 관한 것이지 항공사에 대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현재 부채 규모는 117억링깃이며 차기 주요 부채 상환일은 2022년 중순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낙폭을 확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시가총액 4분의 1로 줄었다.

다만, 다른 분석도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370편 추락으로 손실액은 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항공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CTV는 사고 이전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손실 지원을 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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