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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 DDP 운영비, 2015년부터 100% 자립”

입력 : 2014-03-22 00:06:56 수정 : 2014-03-22 0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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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서울시 중구에 자리한 ‘논란의 건축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내부가 21일 일반에 공개됐다.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서울시는 DDP를 채운 국보급의 일류 콘텐츠를 강조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이유였다.

DDP 알림2관에서 열린 개관식은 일단 성황을 이뤘다. 30분간 진행된 개관식은 세계 각지에서 온 디자이너, 패션 전문가, 정치권 인사, 초청 시민 등으로 900여개 좌석을 꽉 채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DDP의 비전’을 주제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디자인 상권이라는 지역성, 흥인지문에서부터 시작된 역사성을 강조했다. 또 60여회에 걸쳐 3만여 시민·전문가와 운영방향에 대해 소통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시민의 편리와 만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320억원에 달하는 운영경비는 2015년부터 100% 자립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는 오세훈 전 시장 재임 당시 지역성과 역사성을 무시하고 거액을 들여 수입한 건축물이라며 가해졌던 비판을 의식한 설명이다. 박 시장은 “2011년 취임 당시 공정의 64%가 이미 진행돼 오 전 시장께서 그리신 꿈이 영글고 있었다”며 “우려가 있었고 아쉬움도 깊었지만 ‘DDP 우주선’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21일 오전 개관한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왼쪽 사진).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DDP 개관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개관을 기념한 간판 전시로는 ‘음지의 미술관’이라고 불린 간송미술관의 국보들이 선보였다. 개관식 이후 이뤄진 DDP투어에서 박 시장은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앞에 멈춰 동행한 외빈에게 직접 영어로 “한글은 민중들을 위해 왕이 직접 발명한 글자”라고 설명했다. 그외에도 국보 제135호인 혜원 ‘전신첩’,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매병’ 등이 전시됐다.

이날 DDP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손을 꼭 잡고 나선 노부부 등 여러 시민들이 몰려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도봉구 쌍문동에서 찾아온 김서남(66)씨는 “개관식을 한다는 뉴스를 보고 아침부터 왔는데, 젊었을 땐 구경도 할 수 없던 것이니 신기하다”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관도 내용도 압도적인 DDP 앞에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부인과 함께 찾아온 박노균(75)씨는 “매우 웅장한 것 같다”면서도 “개관식에도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갔고 아직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DDP 앞 한쪽에선 ‘민생복지시민행동’이라는 단체명으로 플래카드를 든 지역민 10여명이 전단을 나눠주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성곽과 풍물은 거대한 플라자에 가려져 초라하게 눌려 있다. 동대문 운동장에서 풍물시장 노점과 상가철거민들은 대책도 못 받고 쫓겨다니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렇게 호사스러운 개장식을 하느냐”고 했다.

도승연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는 “앞으로 DDP라는 공간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대중과 공유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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