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 중에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말이 있다. 며느리보다는 딸을 더 위하게 된다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말이지만, 실제 과학적으로도 가을볕보다 봄볕이 강하다는 사실에는 근거가 있다.
기상청 통계를 평균값으로 계산했을 때, 봄은 가을에 비해 일사량이 약 1.5배 정도 더 많이 난다. 때문에 봄 볕을 오래 쬐면 가을보다 피부가 더 잘 타고 얼굴이 거칠어지기 쉽다.
실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최근 얼굴에 생긴 기미나 주근깨· 잡티· 색소침착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근깨와 같은 경우에는 요즘 한 두번만의 시술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주근깨 레이저 제거시술을 하고 있는 병원도 있다. 그에 반하여 기미의 경우 자외선 노출이 높은 봄철 가장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면서도, 치료만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거리로 여겨진다.
이러한 기미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체질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임신이나 경구 피임약 복용 후에 발생하기도 하며, 자외선 노출이나 각종 내분비계 이상, 호르몬이나 유전적인 이상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봄철 기미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기미를 치료하는 최고의 방법도 예방이라는 인식이 높다. 이는 치료 자체도 쉽지도 않을뿐더러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에 가급적 태양광선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평소 외출 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피부과 등에서 시행하는 기미 주근깨와 같은 잡티제거 치료로는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박피술· 레이저치료 등의 시술이 있으며, 최근에는 열손상을 줄이되 멜라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아꼴레이드가 잡티제거 레이저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아꼴레이드 레이저의 경우 출력방식 면에서 에너지 전달이 우수해 빠르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의 잡티제거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레이저로 선호되고 있다. 특히 주근깨의 경우에는 한두번의 시술로도 상당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우름클리닉 정해원 원장은 “아꼴레이드 치료는 동양인들의 색소치료에 적합한 치료로서 시술 후 다음날 세안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 복귀에 지장이 적은 편”이라며 “레이저 파장에 따른 피부반응으로 콜라겐이 활성화되므로 주름개선과 피부탄력에도 효과는 물론 미백 치료를 병행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이어 “한번 생긴 색소질환의 경우 스스로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레이저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면서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의 잡티제거 시, 그 종류에 따른 색소 깊이가 다르고 성질이 다르므로 적절한 병변진단과 적절한 레이저 시술로 인해 상당 부분 호전 가능하다” 라고 했다. 또한 “색소침착은 시간이 흘러 깊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일 때 치료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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