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철갑상어 복원 길 열렸다

1960년대 이후 국내서 사라져
北서 들여온 일부 바닷물 적응
연안 방류해 회귀 가능성 보여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자취를 감춘 국내 토종 철갑상어 복원의 길이 열렸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12년 해수적응 시험을 위해 인천광역시수산자원연구소로 보낸 토종철갑상어 5마리가 최근 바닷물 적응시험에 성공, 현재 약 1m(5.5㎏) 크기로 성장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국내 철갑상어 양식은 모두 담수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철갑상어를 대상으로 한 바닷물 적응실험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수명 50∼60년으로 최대 4m까지 자라는 철갑상어는 담수에서만 사는 담수종과 바다에서 성어가 된 뒤 담수로 돌아와 산란을 하는 회귀종이 있는데, 국내 토종은 서해 연안에서 살다 한강으로 회귀해 알을 낳은 회귀종이다.

경기도수산자원연구소가 양식 중인 1m 크기의 철갑상어와 성어.

이번 바닷물 적용시험 성공은 이들 상어를 연안으로 내보낸 뒤 회귀를 통해 종 복원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이들을 바다로 내보내는 시기와 강으로 돌아오는 시기 등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 현재 바다에서 살다 강으로 회귀하는 회귀종 철갑상어 연구는 중국에서 상당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 성공한 토종 철갑상어는 도가 2009년 북한에서 들여온 1000여마리 가운데 일부다. 도입 당시 이들 철갑상어는 15㎝의 크기에 몸무게 12g 정도였으며 현재 500여마리가 생존해 있다. 이번 시험은 이 가운데 10마리를 바닷물 적응 실험을 위해 2013년 인천광역시수산자원연구소에 보낸 5마리다.

적응시험은 철갑상어 사육 수조에 바닷물을 일정량씩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2011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친 실패 끝에 성공에 이르렀다. 우리 연안의 바닷물 염도는 29.5ppt다.

홍석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향후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해 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