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난민 합치면 900만명 넘어
평화회담 공전… 사태 해결 ‘안갯속’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3년간 어린이 7626명, 여성 5064명 등 최소 14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투옥됐다가 행방불명된 18만여명은 제외한 수치다.
인구 10명 중 1명은 공식적인 난민으로 전락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11일 현재 251만3654명이 레바논·터키·요르단 등 이웃 국가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난민 인정을 기다리는 사람은 4만9893명이다. 이외에 국내 난민이 650만명을 넘어 실제 난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UNHCR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말이면 공식 난민이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아동인권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11일 내전으로 피해를 본 아동 550만명 중 1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200만명은 심리적 지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훼손과 유물 약탈도 심각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12일 세계문화유산인 팔미라 등 시리아 유적지들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비난하며 유산 파괴를 즉각 중단하고 도난 당한 시리아 유물을 경계할 것을 호소했다.
문제는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22일 스위스에서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회담이 첫발을 뗐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와 반군, 미국과 러시아 등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난달 15일 2차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상태다.
종파 갈등으로 반군 내부가 분열되면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국지전뿐 아니라 반군 간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알아사드 대통령이 6월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이에 반 총장은 12일 시리아 내전을 “인도주의와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기”라 명명하고 미국과 러시아에 평화회담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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