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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P세포연구 주도 오보카타, 이제 박사논문 표절 의혹까지

입력 : 2014-03-12 20:32:30 수정 : 2014-03-13 0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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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만능세포라는 평가를 받았던 ‘STAP(자극 야기 다능성 획득)세포’ 사태의 화살이 결국 연구를 주도한 일본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30·사진) 연구주임에게 향하고 있다. ‘일본 과학계의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인기를 구가했던 오보카타는 이제 박사논문 표절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언론은 12일 오보카타 주임이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와세다(早稻田)대에 제출한 영어 논문 중 20쪽가량이 ‘간세포의 기초’라는 미국립보건원(NIH) 사이트의 내용과 거의 같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은 또 논문의 참고문헌 목록도 2010년 대만의 한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의 참고문헌 목록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참고문헌도 복사한 게 아니냐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오보카타는 지난 1월 과학잡지 네이처에 약산성 용액에 담그기만 하면 신체의 여러 조직이 되는 STAP세포 개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일본의 재생의료를 구해줄 구세주로 주목받았다. 지바(千葉)현 출신의 그는 2002년 와세다대 응용화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에서 재생의료 쪽으로 선회했고 2008년부터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했다.

특히 딱딱한 연구원 이미지와 달리 30세의 미모에 연구복 대신 할머니에게서 받았다는 앞치마를 두르거나 인기 캐릭터가 부착된 실험 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에 일본 열도는 열광했다.

하지만 논문 데이터와 실험 재현을 둘러싸고 잇따라 의혹이 제기된 데다 “과학의 실증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며 그를 두둔한 공동 연구자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 야마나시(山梨)대학 교수마저 논문 철회를 제안했다. 이화학연구소는 14일 논문논란에 대해 중간 보고한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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