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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지아 대통령 "조지아전쟁 초기와 유사"

입력 : 2014-03-07 17:33:07 수정 : 2014-03-07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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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 적극 대응해야…냉전 후 질서 붕괴는 세계적 재앙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은 7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지아 전쟁 초기와 비슷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한 '푸틴이 우리나라를 침공했을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조지아 전쟁 초기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며 "국제사회 대응 등을 보며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조지아 대통령이었으며 지금은 미국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2008년 7월 서방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조지아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불과 몇주 후 러시아는 대규모 공습을 해 조지아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서방에서 왜 우크라이나 사태에 신경을 써야하냐고 묻거나 러시아와 타협 필요성을 말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순히 유럽의 한 대형 국가가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냉전 후 세계 질서가 붕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냉전 후 세계 질서의 기반이 되는 규칙들은 약소국을 보호할 뿐 아니라 강대국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하고 평화적 메커니즘으로 갈등을 조정한다"며 "규칙이 없다면 폭력이 끝없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930년대 나치가 게르만 민족 보호를 구실로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를 편입한 일과 현재 러시아가 크림 반도와 조지아에서 러시아 민족 보호를 내세우는 점을 나란히 놓았다.

그는 "당시 영국 총리가 나치 침공을 '먼 나라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툼'이라고 규정하고 공산주의 확산을 막자는 명분으로 히틀러와 뮌헨 협약을 맺었지만 결과는 결국 세계 2차대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동기는 전쟁 전 독일과 비슷하다"며 냉전 이후 서구로부터 부당한 대우와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한편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자연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가 확장을 하지 못하도록 이웃 국가들의 안정을 흔들었고, 주기적인 영토 확장이 국내에서 자신의 정치 생명이 되살아나는 방안이라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식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는 즉시 실행돼야 하고 유럽도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와 신속히 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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