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나와 있는 구절이다. 이스라엘 역사 초기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법의 원칙을 그대로 지켰다 한다. 하지만 예수는 핍박을 당할 때 보복 대신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당시 유대인들의 일반적 이웃 개념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잘 아는 가르침이지만, 막상 나와 직결되는 갈등에 맞서게 되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등의 말들은 그저 머리에만 맴도는 개념일 뿐이다.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인체는 즉각적인 공격과 방어를 위한 긴장상태에 직면하고 만다.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는 것에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머리의 지식을 가슴으로 내려서 온몸으로 실천하게 하는 연습 말이다.
일명 원수를 사랑하는 명상법이 있다. 부처가 수행하였다는 자애(慈愛)명상이 그것이다. 미얀마의 ‘찬메(chanmyay) 명상센터’는 대표적인 자애명상 수행처이다. 이곳을 설립한 찬메 스님은 자애명상으로 자애가 충만해지면, 원수도 쉽게 사랑할 수 있으며 원망, 불만, 화로부터 벗어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나에 대한 상대방의 적의 역시 사라지므로 나와 대상 간의 수수작용(授受作用)에 참사랑이 깃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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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
물론 처음부터 전 과정을 따를 필요는 없다. 만약 나에게 상처를 준 원수를 떠올릴 때 곧바로 방어기제가 작동해 상처받았을 당시의 몸과 마음상태가 나타나는 사람은 앞서 1∼2단계만 하는 것도 좋다. 자애명상은 감사와 사랑의 기도이다. 축원에 대한 집중을 유지해 사랑의 힘을 개발하는 것이 포인트. 앉아서 하는 좌선(坐禪)과 천천히 정해진 구간을 왕복하여 걷는 경행(經行)을 반복 수련하다 보면 일상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일찍이 자애명상을 접하여 ‘명상의 집, 자애’를 운영하는 전현자 선생은 수면 20∼30분 전에 자애명상을 하면 쉽고 편안하게 잠에 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불면증, 악몽 장애 등에 효과적인 천연 수면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꾸준히 실천하면 많은 사람 심지어 동물까지도 자애명상을 행하는 사람을 좋아한단다. 혹시 누군가와 갈등이 있거나 피해를 입어 부정적 정서가 마음에 가득하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대상을 비난하기보다 자애명상을 실천해보라. 마음이 평온한 자가 최후의 승리자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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