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인사… 또다른 논란 예고 교수 채용을 둘러싼 갈등과 파벌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 학과장에 이례적으로 국악과 교수가 임명돼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성악과 학과장에 다른 학과 교수가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서울대는 김영률 음대 학장의 추천을 받아 현재 음악대학 부학장인 국악과 이지영(49·여)교수를 성악과 신규 학과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학과장은 모든 학과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학과 교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교수는 교수들 사이의 불화로 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는 성악과에서 업무 대행 성격으로 2년 동안 학과장 보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음대 관계자는 “교수 정원(8명) 중 절반인 4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성악과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할 만한 사람이 없어 음악대학 부학장을 학과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 학과 교수가 학과장에 임명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성악과 교수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성악과 교수 공채에서 일부 교수가 지원자격이 없는 임용 후보자를 밀어준다는 의혹이 제기돼 심사 결과 공채가 무산된 바 있다. 후보자 밀어주기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교수는 여제자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서울대 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임용이 무산됐던 후보와 별도로 2013년도 2차 교수 공채에서 베이스 전승현(41)씨를 임용했고, 발령을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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