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 인터뷰에서 그는 전날(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로 화제가 된 남편 이찬진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에서 그는 “사실 애들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남편 이찬진은 한국의 벤처(IT) 1세대로, 1989년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을 개발한 유명인이기 때문.
인터뷰에서 김희애는 “여기 결혼하신 분들 계신가?”라고 묻더니,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솔직히 남편이 하는 일을 좀 제대로 알아보려고 남편의 트위터에도 들어가 보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그런 분야(IT)에 대해서는 남편이 잘 아니까 괜히 위축돼서 더 멀어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제가 컴퓨터를 하다가 헤매고 있으면, 남편이 와서 '컴퓨터는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지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네가 잘못하는 게 아니고, 컴퓨터가 잘못하는 거다. 곧 더 나은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트위터에 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더라. 그러면서 ‘(트위터에) 들어오지 마라’고 했다. 가족이 지켜보면 괜히 일하는 데 신경 쓰인다는 거다. 남편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저도 촬영장에 가족 중 누가 오면 위축돼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찬진 역시 아내 김희애의 작품을 일부러 모니터하지는 않는다고. 김희애는 “밤에 혼자서 숨어서 볼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부부간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결혼생활의 팁을 전수했다.
김희애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우아한 거짓말’에서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가는 엄마 현숙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절절한 모성 연기를 펼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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