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규제·저출산 영향도
이마트 최대 35% 가격 인하 판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유시장 규모는 35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800억원보다 10%가량 감소한 규모다. 두유시장은 2004년 2520억원, 2006년 2600억원, 2008년 2770억원, 2010년 3300억원, 2012년 4700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3800억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10여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두유 판매가 꺾인 것은 과일을 직접 갈아 마시거나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등 두유 대체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유 전체 판매의 50%가 이뤄지는 대형마트의 영업규제로 신선식품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데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두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유아용 두유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의 ‘201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4만8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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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업계가 매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할인된 가격의 두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두유업체들의 단조로운 제품 개발도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두유에 단순하게 호두와 땅콩, 잣 등 견과를 추가하는 제품 개발로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3일부터 두유 가격을 최대 35% 저렴하게 판매한다. 업체별로 정식품 5∼20%, 남양유업 13∼35%, 삼육 20%, 매일유업 15%씩 가격을 내린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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