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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탁의 청아한 소리는 마음까지 정화시켜 준다. 사진은 2013년 불교박람회장 목탁전시 모습. |
청아한 목탁 소리가 산사(山寺)의 새벽을 깨운다.
나무 속 맑은 소리를 들으면 사람의 마음까지 정화시켜준다.
목탁마다 소리가 다르다. 요즘은 중국과 동남아로부터 대량 수입되어 무늬만 목탁인 것이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소리만 듣고도 한국 명인들이 만든 목탁인지, 수입품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목탁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탁한 소리가 난다.
본래 목탁은 물고기 형태로 만들어 졌다. 물고기는 눈을 뜬 채 가수면 상태로 잠을 자므로, 잠을 자되 깨어 있는 정신을 가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
목탁의 재료는 단단하고 무겁지 않는 나무가 제격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나무가 벚나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대추나무를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구하기가 힘들어 기피하는 실정이다.
내달 6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센터(SETEC)에서 개막되는 ‘2014 불교박람회’에서도 명인들이 만든 목탁과 죽비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불교박람회를 주최하는 불교 조계종의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목탁은 살구나무, 은행나무, 소나무로도 만드는데, 단단한 것은 은행나무이고, 소리가 좋은 것은 소나무”라고 말했다. 소나무의 단점은 나무가 물러 홈이 패이는 것이 흠이라고 한다. 살구나무는 단단하고 소리도 좋다고 한다.
나무는 말리는 과정에서 갈라지기 쉽다. 말리고 삶고 찌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서 제대로 된 나무만을 사용한다. 안을 잘 비워야 바깥으로 소리가 제대로 난다.
목탁은 끌로 속을 파내 음을 조절하는데, 장인들은 아무리 겉모양이 좋아도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면 불에 던져 버린다. 목탁은 직경 4.7치(가로폭 14.1cm)~7치(가로폭 21cm) 등 다양하며 가로폭 15cm 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목탁이다.
가격은 4만대에서 10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옻칠과 연꽃 등 조각이 들어간 제품이 고가에 팔려나간다. 단연 한국의 수공예품이 최상품이다. 그러나 일반인들로서 고가의 명품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국내 목탁 장인으로 40~30년 경력의 김종성, 안종식, 김덕주씨 등이 있다. 김종성(68) 장인의 경우 동생 종경(58), 아들 학천(43), 학식(40)씨도 목탁을 만들어 '목탁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절집에서 전해오는 전통 방식으로 목탁을 제조해 왔다.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비의 마음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한편 이번 불교박람회에는 국제불교전, 문화체험전, 불교산업전, 전통사찰전 등 불교를 넘어 우리 전통문화를 심도있게 전시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6일(목) 오후 2시에 시작되며,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경제어산범패시연공연이 펼쳐진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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