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AMOLED) 화면, 향상된 카메라와 데이터 전송, 배터리 절약, 지문 인식, 심박 센서, 방진·방수. 세계 언론과 정보기술(IT) 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플래그십(고가 주력모델) 스마트폰인 ‘갤럭시 S5’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2014’ 행사에서 갤럭시 S5와 웨어러블(입는) 기기인 ‘삼성 기어’ 3종을 소개했다.
갤럭시 S5는 빛의 손실을 줄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아이소셀’ 방식의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0.3초 만에 사진의 초점을 맞추는 ‘패스트 오토 포커스’ 기능과 사진을 찍은 후 초점을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는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이 적용됐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생체인식 보안 기능은 지문인식이 적용됐다. 애플이 ‘터치 방식’의 지문인식을 도입한 것과 달리 삼성은 홈 키에 위치한 센서를 손가락으로 훑어 지나가는 ‘스와이프 방식’을 택했다. 후면 카메라 플래시 부분에는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심박센서를 채용했다.
수심 1m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하고 먼지 등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 방수·방진(IP67 인증) 기능이 소개되자 관람석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이 밖에도 롱텀에볼루션(LTE) 망과 와이파이를 연동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끌어올리는 ‘다운로드 부스터’와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화면을 흑백으로 바꾸고 최소 기능만 사용해 10%의 배터리로 24시간 대기 상태가 가능한 초 전력 절약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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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5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 S5는 전작에 비해 편리한 기능을 대거 추가했지만 기대했던 ‘혁신’은 없었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홍채인식이나, 풀HD보다 해상도가 2배 뛰어난 QHD 화면, 혹은 새로운 뭔가를 선보이지는 못한 전작의 개선 제품에 불과하다는 것. 지문 인식은 이미 애플이 채용했고,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은 LG전자가, 방수 기능은 소니가 먼저 선보였다. 점 형태의 음각 패턴이 새겨진 후면 커버 디자인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갤럭시 S5는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현지에서 소니가 사진 기능을 강화하고 소음 감소 기능을 탑재한 엑스페리아 Z2를 출시했고, 다른 제조사들도 최신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마케팅 파워를 갖춘 갤럭시 S5와 경쟁하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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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입는) 기기인 삼성 기어 핏. |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에 이어 이날 처음 공개된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 핏도 관심을 모으는 제품이다. 기어 핏은 세계 최초로 1.8인치의 휜 아몰레드와 심박 센서를 탑재했고, 메일·문자 수신 알림과 운동량 측정, 전화 찾기 등이 가능하다. 기어2보다 기능은 적지만, 크기가 작고 착용감도 좋아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는 이날 행사에 대해 “반응이 좋다. 뉴욕보다 더 많은 파트너가 모였다”며 특히 “기어 핏에 대한 반응을 보니 웨어러블 기기 쪽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갤럭시 S5와 새 기어 시리즈는 4월11일부터 전 세계 15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된다.
바르셀로나=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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