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소치를 달군 제22회 동계올림픽이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 재집권의 정당성과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대회 준비에만 500억 달러(약 54조원)를 쏟아부었던 소치올림픽이다.
2012런던하계올림픽의 3배,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러시아는 개·폐회식 장소를 향후 월드컵경기장으로 활용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바통을 물려받은 평창은 대회 준비 비용을 90억 달러(약 9조6440억)로 잡았다. 경제올림픽의 실현을 목표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편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계별 추진 계획에 따라 2단계 본격 준비 단계에 돌입한 평창올림픽은 개막 2년 전인 2016년 말 모든 시설의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조직위원회는 8개의 설상 경기장과 5개의 빙상 경기장을 신설·보완하는데 드는 시설 공사비용으로 6993억원을 책정했다.
이 밖에 진입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 비용(4152억)을 포함해 총 1조1145억의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
설상 경기장의 경우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종목을 위한 평창 슬라이딩센터 신설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완해 활용키로 했고, 강릉 일대에 조성되는 빙상 경기장은 5개 가운데 4개를 새로 짓기로 했다.
관건은 올림픽을 위해 조성한 시설물의 사후 활용 문제다.
강원도는 지난해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의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장은 설계 단계부터 사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시공하도록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부합한다. 올해 초 설계 완료와 동시에 착공에 들어간다.
강원도 강릉 일대에 신설되는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장은 빙상 고유의 기능은 유산으로 남기면서 복합 문화체육시설과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실내수영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새로 짓는 쇼트트랙 보조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뒤 강릉 영동대학교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1200억원 이상을 들여 조성 중인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향후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 선수들을 위한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삼는 동시에 아시아권 선수들의 전지 훈련지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계 취약 종목 활성화를 위해 교육체험 훈련장의 성격을 덧입혀 사업 모델로 확장시킨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2002년 동계올림픽 이후 각종 국제대회 개최와 세계 빙속 선수들을 위한 전지훈련지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례가 좋은 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경우 올림픽 이후 민자 유치로 전환, 운영하게 된다. 8000석 규모의 경기장을 4000석 규모로 축소하고, 가족단위 관광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와 컨벤션센터, 각종 공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릉 종합경기장 부근에 조성될 예정인 제1 아이스하키장은 조립식으로 설계됐다. 올림픽 이후 해체 해 원주 한라대학으로 이전한다.
한라대학은 향후 아이스하키팀 창단 예정인데, 실업팀 1곳을 추가로 유치해 홈구장으로 같이 사용할 예정이다.
강릉 관동대학 내에 자리잡을 제2 아이스하키장은 관동대가 위탁 운영한다. 관동대 학생과 강릉대 체대생의 훈련장으로 활용되며 시민에게도 개방해 공공 아이스링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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