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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창] ④ 한국 에이스 육성과 유망주 발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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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24 09:59:15 수정 : 2014-02-24 0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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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소치올림픽의 아쉬움을 4년 뒤 평창에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소치올림픽에 역대 최대 선수단(71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그리고 동메달 2개를 기록,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1992알베르빌동계올림픽부터 한국이 톱10안에 들지 못한 것은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14위) 이후 12년 만이다.

소치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효자 종목' 남자 쇼트트랙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소치대회 남자 쇼트트랙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맛보았다. 남자 쇼트트랙이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것은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처음이다.

남자 쇼트트랙이 평창에서 부활하기 위해서는 '에이스 육성'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과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김기훈(47)·김동성(34)·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 등 걸출한 에이스가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면서 호성적을 견인했다.

이들은 팀 전체가 가라앉았을 때 성과를 내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도 하고 다른 동료 선수들이 심적으로 의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소치대회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잘 드러났다.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는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대역전극에 성공,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렸고 상승세는 여자 1000m에서의 호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하지만 소치대회 첫 종목이었던 1500m부터 뻑뻑하게 풀어나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만한 에이스가 없었고 결국 대회 내내 넘어지거나 실격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되풀이했다.

평창에서 남자 쇼트트랙이 다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심석희 같은 대형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수선발 절차도 병행돼야 한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 남자 대표팀을 위축시켰던 '빅토르 안'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빙상연맹 차원의 자성과 내부 노력도 필수적이다.

4년전 밴쿠버대회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의 성적(종합 5위)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소 아쉬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기록했다.

평창에서 '밴쿠버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망주 발굴이 급선무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여자 500m에서 밴쿠버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달성했으나 평창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상화 스스로도 평창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 역시 4년 뒤에는 한국 나이로 31세가 돼 전성기의 나이에서는 살짝 비껴간다. 이규혁(36·서울시청)은 은퇴했다.

차세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짊어지고 갈 새로운 유망주 발굴에 실패한다면 평창에서 밴쿠버의 영광을 다시 쓰기는 어렵다.

또한 선진기술 및 훈련기법 도입과 인프라구축 등도 적극 고려할 부분이다.

소치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려 4개 종목의 시상대를 독차지하며 28개의 메달 중 23개를 싹쓸이 한 네덜란드는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또한 평창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빙상에만 집중된 메달 종목을 설상과 썰매 종목으로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 소치대회를 포함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만 메달을 수확했다.

소치에서는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뽐내며 4년 뒤 평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한국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신성' 최재우(20·한국체대)는 결선 2라운드까지 진출하며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재우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허승욱(현 대한스키협회 알파인 위원장)이 1994릴레함메르대회에서 세운 설상 역대 최고 순위(21위)를 가볍게 뛰어넘는 가능성을 뽐냈다.

'스켈레톤의 무서운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 역시 16위로 대회를 마감, 강광배(4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밴쿠버대회에 기록한 한국 썰매 최고 순위(19위)를 다시 썼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최재우와 윤성빈은 평창올림픽 때가 되면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4세가 된다.

소치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유망주들이 전폭적인 지원 속에 4년을 알차게 보낸다면 평창에서의 메달 획득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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