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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 유일 분단 한국에 각별한 애정

입력 : 2014-02-23 19:33:05 수정 : 2014-02-23 23: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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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새 추기경 서임식…“이산가족 위해 기도” 화답
주케토·비레타·반지 수여, 퇴위 베네딕토 16세도 참석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한 19명의 사제가 새 추기경에 공식 서임된 2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은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서임식 내내 세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전임자 베네딕토 16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임 추기경들에게 일일이 진홍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쓰는 3각 모자)를 씌워주고 추기경 반지를 수여했다. 교황은 이어 현재 내전과 분쟁이 극심한 우크라이나,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언급하며 “폭력과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화해가 함께 하기를”이라고 기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특히 교황 프란치스코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서임식에서 신임 추기경 가운데 12번째로 ‘안드레아 염수정 아르키에피스코포(대주교)’를 호명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염 추기경과 포옹하면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 추기경은 서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 갑자기 큰 소리로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한국민도 교황을 사랑하고, 교황의 바람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염 추기경이 서임식에 앞서 열린 추기경 회의에서 분단 한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데 대한 화답 차원으로 해석된다. 염 추기경은 ‘가정의 복음화’를 주제로 한 추기경 회의에서 “현재 한국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과 북으로 흩어져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산가족과 이번 상봉자들을 위해 교황께서 기도해주시고 강복해주시길 청한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2월 자진 퇴위한 이후 은둔생활을 해온 베네딕토 16세가 이날 차기 교황 선출권을 갖는 신임 추기경들 서임식에 참석한 것도 신·구, 미래 교황청의 조화와 화합을 꿈꾸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홍순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는 “염 추기경은 일치와 화해에 초점을 맞춰 이제 관심의 지평선을 전 세계로 넓혀야 한다”며 “남북 화해와 아시아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고 인간답게 사는 일에도 더욱 애정을 갖고 힘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송민섭 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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