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긴급체포… 혐의 수사 중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보험금을 노리고 전 상관인 채무자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현직 경찰이 긴급 체포됐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21일 PC방 업주를 살해한 혐의로 배모(34)씨와 이를 교사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 장모(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배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50분쯤 칠곡군 북삼읍에 있던 한 PC방 업주 김모(4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이날 PC방에 혼자 있던 김씨에게 접근해 수면제가 든 탄산음료를 마시게 한 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경찰조사에서 “장씨가 빚 4000만원을 탕감해주고 2000만∼3000만원의 사례비를 주겠다고 제안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현직 경찰인 장씨는 배씨에게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김씨와 같은 경북 칠곡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던 2008년 주식투자에 실패한 김씨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14차례에 걸쳐 총 2억20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이중 1억2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2010년 명예퇴직 후 새롭게 시작한 PC방 사업이 잘 되지 않자 결국 지난해 5월과 9월 사망보험금 총 3억원의 종신보험을 장씨 앞으로 가입한 뒤 “내가 죽으면 돈을 다 가져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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