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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깨닫고 마음의 해탈 얻는 간화선 수행기

입력 : 2014-02-21 20:25:07 수정 : 2014-02-21 2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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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무이 지음/비움과소통/1만5000원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청원 무이 지음/비움과소통/1만5000원

저자 이름을 보고 이게 뭔가 싶은 독자가 많을 듯하다. 저자는 불교 참선을 연구하는 모임인 ‘지불회’의 방석영 지도법사다. 청원(淸源)과 무이(無二)는 각각 호, 법명이다.

‘무이’란 법명은 성철 스님이 강조한 불교의 핵심 원리 ‘중도(中道)’와 맞닿아 있다. “나를 버리고, 나와 상대방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도라 했으니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란 뜻의 무이와 일맥상통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눈앞에 불교의 광활한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가.

책은 간화선(看話禪)의 이론보다 실천에 초점을 맞춘다. 불교 신도가 아니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간화선은 한국불교 고유의 수행법이다. 선방에 들어앉아 머릿속에 화두를 하나씩 떠올리며 차례로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철저한 큰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간화선 수행법의 가르침이다. 말은 그럴 듯하지만 평범한 불자가 당장 일상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30년 넘게 참선을 생활화해 온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수행을 하다 보면 초보자도 조금은 감이 잡힐 것이다.

저자는 불경을 넘어 동서양 고전과 현대사회의 문제작까지 두루 섭렵한다. 원효 스님의 고사와 법정 스님의 말씀을 논하다가도 인도 테레사 수녀의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에서 종교를 초월한 진정성이 엿보인다.

행복을 갈망하는 현대인에게 저자는 조언한다.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편안한 것이 행복한 삶이다. 몸과 마음은 둘이면서 하나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몸의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번에도 ‘무이’가 나온다. 몸과 마음이 하나인 것처럼 시각과 청각도 둘이 아니다. 이쯤 되면 책 제목처럼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경지다. 마음의 평온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현대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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