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8세의 나이로 임신 9개월째인 이 소녀는 이웃 국가 수단에서 간통 혐의로 구치소에 갇혀 있다. 소녀는 제대로 된 음식이나 옷도 공급받지 못하고 매트리스 하나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는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결혼해 임신 3개월째였던 이 소녀는 수단 수도 카르툼의 빈집에서 남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이슬람 축제인 ‘이드’ 기간이라는 이유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6개월 뒤 가해 남성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해뒀던 범행 장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가해자 5명과 함께 체포된 소녀는 자신의 뜻에 반해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권단체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여성을 위한 전략적 주도권(SIHA)’은 수단 당국이 임신부에 대해 부당한 처우를 하고 있다며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SIHA는 “간통 혐의에 대해 최고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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