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교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 세입자들은 전세 재계약 때 2년 전에 비해 전세금을 1억원 이상 올려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도 2년만에 평균 6000만∼7000만원 상승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349만8120가구의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가구당 전셋값은 평균 2억866만원으로 2년 전 1억8775만원에 비해 2091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2년 전 평균 2억6371만원에서 현재 2억9930만원으로 3459만원 올랐고, 경기도는 1억5621만원에서 1억7142만원으로 1521만원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2기 신도시는 2억295만원에서 2억3586만원으로 평균 3291만원이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세입자들의 재계약 부담이 커졌다.
2기 신도시는 2∼4년 전 입주한 새아파트가 주축인데다, 입지 여건이 뛰어나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서다.
지역별로는 광교신도시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2년 전 평균 1억6350만원에서 현재 2억8858만원으로 1억2508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판교신도시는 2년 전 3억8759만원에서 현재 4억8871만원으로 평균 1억112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광교신도시 이의동 래미안 광교 전용 120㎡는 2012년 5월 1억7000만원에 계약됐으나, 현재는 3억7000만∼4억2000만원으로 오르면서 재계약 때 2억∼2억5000만원 가량이 더 필요하게 됐다.
판교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전용 74㎡는 2012년 초 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4억5000만∼4억9000만원으로 1억4000만∼1억800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3억4241만원에서 4억1657만원으로 평균 7416만원 상승했고, 서초구는 4억6650만원에서 5억3389만원으로 6739만원 뛰었다. 강남구는 2년 전 4억3266만원에서 현재 4억9228만원으로 평균 5962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2년 전 4억8000만원 선에서 현재는 6억5000만∼7억1000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2년 전 7억5000만∼7억9000만원에서 현재 9억1500만∼9억65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2기 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 싼 전세물량이 많았다가 시세가 안정되는 2년 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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