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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터진 뒤에야 “제설·안전점검 착수” 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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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8 19:42:35 수정 : 2014-02-19 0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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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행부 중대본 가동…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동시에 가동하고 사고 현장을 찾아 상황보고를 받았다. 중대본은 인명·재산피해가 커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한 경우 재난대응을 총괄·조정하는 기구로, 안행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다.

중대본은 교육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부처별 사고대책본부 구성과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폭설과 구조물 결함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건물이 하중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율 중대본 총괄조정관(안행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소방당국과 지자체 합동으로 폭설지역 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도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 전체회의 긴급 현안보고에서 “구체적인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지만 잠정적으로 추정컨대 물기를 머금은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천장이 붕괴한 것으로 안다”며 “샌드위치 패널이 안전에 취약한 부분을 철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사고를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유대운 의원은 “안행부가 (행정안전부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름까지 바꿨는데 보고 내용이나 향후 계획을 보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내용이 전무하다”며 “이번 사건은 인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폭설로 경주에 75㎝의 눈이 내렸고 무게에 취약한 구조물임에도 단 한번의 제설작업이 없었다”며 “꽃다운 청년들이 안전불감증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현장에서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로부터 사고 당시 상황과 구조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안행부는 사고수습에 매진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업무보고에서 ‘골든타임제’ 실시계획을 밝힌 지 사흘 만에 구조작업 지연으로 사상자가 늘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안행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골든타임제란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안행부는 긴급차량 신호등 무정차 통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역 의용소방대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현장 출동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 현장은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진입도로의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접수 후 34분 만에야 구급대가 최초 도착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본 관계자는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주 양남 119지역구급대는 현장에서 13㎞ 거리였지만 6∼7㎞가량이 해발 500m 고지대의 굽은 도로였고 제설이 돼 있지 않아 차량 진입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태영·김채연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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