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국 누리꾼들, 독일국기 색깔로 정치 현실 풍자

입력 : 2014-02-14 12:57:28 수정 : 2014-02-14 12:57:2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둬웨이 "매춘과의 전쟁은 또다른 정치 캠페인" 검정, 빨강,노랑 3색으로 이뤄진 독일 국기가 느닷없이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고 둬웨이(多維) 등 중화권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이 '매춘과의 전쟁'에 나선 것을 계기로 당국의 정치적 캠페인과 언론 단속을 누리꾼들이 독일 국기를 이용한 풍자하는 것이다.

독일 국기에서 검정은 인권탄압에 대한 비참과 분노, 빨강은 자유, 노랑은 진리를 각각 상징하고 있으나 중국 인터넷상에선 검정과 빨강은 '조폭 소탕과 홍색가요 부르기'(打黑昌紅)로 노랑은 '매춘과의 전쟁(打黃)'이란 새로운 함의가 부여됐다.

'조폭소탕'과 '홍색가요 부르기'는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재직 시 주도하던 정치 캠페인이며, '매춘과의 전쟁'은 광둥성 당국이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새로운 캠페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누리꾼들은 당국의 이번 캠페인을 순수한 성매매 단속의 차원으로 보지 않고 뭔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이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독일 국기를 이용한 여론의 비판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타고 무수히 리트윗되는가 하면 신경보(新京報), 환구기업가(環球企業家)등 관영 매체 사이트들에도 올라 당국은 급히 '독일 국기'를 금기어로 지정하고 접속 차단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독일 국기의 3색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의 불평등하고 부패한 현실과 당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검정은 고위층, 빨강은 중산층, 노랑은 기층민을 상징하는 데, 검정이 빨강을 내리누르며 빨강 밑에 노랑이 있는 것은 불평등을 의미한다는 풍자이다.

또 머리로는 탐욕을 추구하며, 마음에 공산주의를 품으며, 몸으론 음란한 3개의 길이 있는데 중국인은 3개의 길을 모두 걷고 있다는 비판의 의미도 덧붙여졌다.

홍콩의 유명 시사만화가 량아핑(粱阿平)은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기지를 발휘해 당국의 언론 단속에 항의하고 있다면서 전제주의 체제에선 흑색 유머가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논평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