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 세계평화공원의 의미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DMZ 안에 설치되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남북 간 평화가 정착되는 것을 상징한다. 앞으로 남북이 이 지점을 시작으로 신뢰를 구축해서 통일을 지향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DMZ 세계평화공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번 말했고, 또 올해 통일부 업무보고에도 있다. 작년부터 준비하면서 유엔사는 물론 미국·중국 등과도 협의가 진행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뜻을 전달했다. 올해 남북관계 여건이 되면, 북한에 협의를 제안해서 추진해보려고 한다.”
―북한에 평화공원 관련 대화 제의는 했나.
“북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사업을 설명한 적은 없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반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유관 국가들을 만날 때 콘셉트(개념) 정도를 전달했다. ‘좋은 사업이 될 것이다’, ‘구체화되면 알려달라’,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재정적인 문제는 없나.
“아주 큰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다. 한 지점에 평화를 상징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재정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소재지 결정을 놓고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는데.
“아직 크게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업이 분단의 유산인 DMZ에 평화를 상징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만들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DMZ 평화공원 조성이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좋은 지적이기는 하지만, 평화공원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가 안보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남북이 평화문제에 관해서 합의한 것이 없다. 작은 것부터 합의하고 같이 일을 해나감으로써 신뢰를 쌓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넓혀 갈 수 있다. 안보나 방위를 약화시키기보다는 평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그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
김선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