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들은 수탉들을 훈련시킨 뒤 마약을 주사하고 부리와 발톱을 무장시켜 죽을 때까지 싸우게 하는 비밀 투계장의 용품들이었다.
주 검찰청과 미 동물학대방지협회 요원들이 10일 단속에 나선 결과 뉴욕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밀 투계장에서 6000여마리의 수탉과 암탉을 포함한 많은 증거물들이 압수되었다.
이 닭들은 일단 증거물로서 보존되고 사육되겠지만 그 후의 운명은 불확실하다. 암탉들은 농장으로 되돌려 보내면 되지만 투계용 수탉들은 애초부터 공격과 격투를 위해 길들여졌기 때문에 농장이나 타지에 적응할 수가 없다고 동물보호단체의 직원 매튜 버셰드커는 말했다.
뉴욕 퀸즈 일대에서는 투계가 오래 전부터 성행해온 것으로 한 제보자는 전했다. 이번 단속은 10년 동안 닭을 키우고 먹이고 훈련시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일대의 비밀 투계장에 공급해온 한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이미 수백 건의 투계 대회에서 1000여개의 싸움을 관전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수사관들은 이곳 투계들은 애초부터 주인들이 닭들의 목과 머리에서 살을 다 잘라내고 가슴에서 깃털을 제거해 스테로이드나 비타민 주사를 용이하게 만드는 과정부터가 심한 동물 학대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려내고 가공한 닭들은 싸우기가 더 편하고 상대방에게 물리거나 뜯기는 부분이 제거돼 살인병기로 변형, 공급된다는 것이다.
이런 닭들은 테이프와 촛농 등으로 발톱과 부리를 면도날처럼 가공하거나 아예 날카로운 쇠붙이를 접착시켜 내보내기도 한다. 투계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최고 1만 달러까지 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다.
퀸즈의 한 건물 지하실 투계장에는 피를 흘리고 찢긴 채 죽어가는 수많은 수탉들과 이미 죽은 닭의 시체들, 각종 장비들이 즐비해 완전히 처참한 '범죄 현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단속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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