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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주류 '서울시장 정몽준 카드' 딜레마

입력 : 2014-02-09 19:07:34 수정 : 2014-02-09 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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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與 주자 중 선두
당선땐 유력 대권후보 급부상
‘미래권력’ 키워 국정누수 우려
여권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카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대항마’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권은 정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

CBS노컷뉴스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달 22일 서울시장 후보 3자 대결 전화면접 조사(±3.7%)를 실시한 결과 정 의원은 24.3%로 박 시장(36.9%)에 뒤졌지만, 안철수 의원 측 후보(22.0%)보다는 앞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안 의원 측 후보에게도 졌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9일 “7선인 정 의원은 정치경륜과 인지도에서 다른 여권 후보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의 주류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이들은 정 의원이 서울시장을 탈환한다면 차기 대선을 위해 바람직한 상황이란 당위성에는 공감한다.

정작 여권의 고민은 ‘서울시장=차기 대권 0순위’라는 점에 있다. 비주류인 정 의원이 박 시장을 꺾으면 단숨에 유력 대권후보로 부상하고 여권 내 권력 재편과 계파 간 힘겨루기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권력’과 정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미래권력’ 간 충돌이 잦아질 것이 뻔하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에 올인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핵심부가 전문관료인 김 전 총리를 선호하는 이유다. 

지역구민들과 함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이 9일 오후 지역구 주민 40여명과 등반에 나선 서울 관악산 입구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른 시간 내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거나 말거나 정 의원은 이날 “서울지역 국회의원을 하면서 서울 시정을 계속 생각해 왔고, 어떻게 봉사할지도 생각해 왔다”며 “조만간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주민 40여명과 관악산 등반을 나선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 이전보다 그런(시정)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대통령 자리가 제일 중요하지만, 서울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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