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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장관 정치인 중용설 ‘솔솔’

입력 : 2014-02-09 18:05:27 수정 : 2014-02-09 22: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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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윤진숙 낙마 계기 靑 압박
정갑윤·서병수·유기준 의원 거론
여당이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낙마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전문성을 중시해 장관으로 기용한 인물들이 자질 논란으로 중도에 물러나거나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윤 전 장관이 경질됐지만 각종 구설과 자질론에 휩싸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 교체 여론이 심상찮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해수부 장관에 정치인 중용을 촉구하는 등 의원 입각을 청와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해운보증기금 설립 등 윤 전 장관이 손대지 못한 해운 분야의 숙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추진력과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당의 한 의원은 9일 “해수부 부활 이후 PK(부산·경남)지역민의 기대가 컸지만 제대로 추진된 사업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정무적 감각과 돌파력을 갖춘 여당 의원을 발탁해 과감하게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 해수부 장관으로는 정갑윤, 서병수, 유기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이르면 2월 말 또는 3월 초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6·4 지방선거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4선 중진의 정 의원(울산 중구)은 이날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불출마가 입각 가능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서 의원과 3선의 유 의원은 각각 공들이고 있는 부산시장과 원내대표 출마 여부가 변수다. 현역 의원은 선거와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도덕성이 검증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이 작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여당은 나아가 향후 개각 요인이 생길 경우 정치인 인선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치인은 관성에 매몰된 관료보다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의원은 “정치인은 정무적 판단을 비롯한 조직 장악력과 홍보, 현장과의 소통에도 능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정치인 출신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성공 사례로 든다. 조 장관은 최근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 정부의 방해에도 일본군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는 ‘한국만화기획전’을 성공시키는 뚝심을 보였다. 유 장관은 지난해 말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의 반발에도 범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활안전지도를 공개했다.

관건은 박 대통령의 선택이다. 박 대통령이 윤 전 장관의 인사 실패를 계기로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인재 등용의 눈을 돌릴 것으로 여당은 기대한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쯤이면 박 대통령이 스스로 관료내각의 역량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관료와 정치인을 떠나 전문성과 능력을 인사의 제1 기준으로 삼는 것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조·유 장관의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소신 때문에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진영 전 장관의 선례도 있어 정치인 기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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