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이돌 가수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멤버들의 주민등록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이를 이용해 대포폰까지 제작하는 등 연예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화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을 인용해 “최근 일부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 멤버들의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범죄경력이나 카드사용 내역까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내는 등 도를 넘은 이른바 ‘신상털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팬들은 주로 해당 멤버가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아이디(ID)를 알아낸 뒤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는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사생팬’(사생활까지 쫓는 극성팬)으로 불리는 일부 팬들은 고가의 카메라 등을 구비하고 아이돌 멤버를 밀착해서 쫓아다니다 공항 등에서 출국수속을 위해 여권을 펼치는 순간을 노려 찍는 방법으로 신상정보를 알아내기도 했다.
한 아이돌 가수의 팬은 “일단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카드사용내역 정도 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유명 아이돌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극성 팬들은 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대포폰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신문 전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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