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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가슴아픈 삶 잊지 않을 것”

입력 : 2014-01-28 21:22:55 수정 : 2014-01-28 22: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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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자 할머니 영결식 엄수
서울 강서구민장으로 치러
“할머니의 향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6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강서구청 직원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황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운구 차량이 들어오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황 할머니의 양아들이자 상주인 강서구청 직원 김정환(49)씨를 시작으로 추모객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28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려 조문객들이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주민 한나영(43·여)씨는 “황 할머니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시간을 내서 일부러 찾아왔다. 이렇게 가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최혜정(51·여)씨는 “오는 길에 아들에게 위안부 문제와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해줬다”며 “엄마로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삶을 살았는지 알려주려고 아들과 꼭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오전 11시쯤 장지인 경기도 파주로 향했다. 시민들은 황 할머니가 영결식장을 떠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동안 고개를 숙이며 명복을 빌었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끝내 듣지 못하고 9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황 할머니는 열세 살 때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 황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고 생활지원금을 모아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박영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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