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로마 교황궁의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신도들과 미사를 진행하던 중 자신의 옆에 선 어린이 2명에게 창 밖으로 비둘기 2마리를 날려보내도록 했다.
그런데 흰색 비둘기 2마리는 수만 명이 모여있는 성 베드로 광장을 날던 중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와 갈매기의 습격을 받았다.
비둘기들은 덩치가 큰 이들 조류에게 가차없이 쪼임을 당해 한 마리는 깃털을 잃기도 했다. 이 비둘기들이 공격을 당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이후 비둘기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황은 최근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도하기 위해 비둘기를 날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경에서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된 갈매기와 까마귀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공격하면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한편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퇴임 전인 지난해 1월, 같은 장소에서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날려보낸 비둘기도 갈매기에게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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