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가 지난 2013년 12월 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641명을 대상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35곳 업체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 ‘래미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37.1%)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34.9%) 두 개의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18.7%와 16.2%의 수치로 각각 2위에 올랐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수도권에서 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에서는 대우건설 ‘푸르지오’에 밀려 2위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최근 2년 동안 수도권 분양 공급에 집중하면서 지방에서의 브랜드 선호도는 대우건설 ‘푸르지오’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한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투자가치(7.5%)’ 항목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품질 및 기능 우수(52.4%)’는 절반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구입 패러다임이 투자가치보다 실거주 목적의 선호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시공건설사 호감(17.8%)’과 ‘친근하고 익숙하기 때문(11.5%)’의 항목도 오르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감소를 보였던 ‘광고가 마음에 듦(6.2%)’ 부분에서는 2012년 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줄인 가운데 ‘광고’를 선택한 항목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 광고 트렌드가 과거 톱스타 모델 광고에서 벗어나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와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3년 이내 아파트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특정 건설사 브랜드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4.3%를 나타냈다. 이는 60.9%의 응답률을 보인 2012년 보다 3.4%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에서는 ‘품질 및 기능 우수(54.9%)’, ‘건설회사 재무구조 및 시공 안전(20.1%)’, ‘투자가치 높음(13.3%)’,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7.8%)’ 순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회사가 늘어나면서 건설회사 재무구조 안전의 중요성을 응답한 비율이 2012년 (18.6%) 보다 1.5% 포인트 커졌다. 반면 ‘투자가치 높음’ 항목은 2012년 16.6% 보다 3.3% 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가?’ 질문에서는 86.9%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의 응답률이 높았다. 수도권은 88.1%의 응답률을 보인 반면 지방은 84.2%를 나타냈다. 소득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왔다. 4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 평균 90.4%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정 건설사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감수하는 브랜드 비용 규모’는 2012년 보다 ‘구매비용 10% 미만’과 ‘20% 미만’ 구간에서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구매비용 5% 미만’ 범위에서 감수하겠다는 응답비율 43.8%로 높았으나 지방은 ‘10% 미만’ 범위에서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비율이 39.8%로 높게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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