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동 ‘까치소식판’ 이용 외면 15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 전·월세, 주택매매, 폐업처분, 학습지교사모집 등을 알리는 광고지가 전신주마다 지저분하게 붙어있다. 이 중 찢어지거나 접착테이프가 떨어진 일부는 바람에 날려 골목 이곳저곳을 뒹굴고 있다.
길을 지나던 한 주민은 “동네에 들어올 때마다 이런 광경 때문에 불쾌하다”며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신고를 해도 그때뿐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미군부대(캠프워커) 뒤편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전신주와 폐의류 수거함마다 빽빽하게 붙은 전·월세 광고지들은 오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전신주 바로 옆에 있는 까치소식판에는 두어장의 광고지가 붙어있는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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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 전신주에 광고벽보가 어지럽게 붙어있다. 전신주 바로 옆에 설치된 까치게시판의 휑한 모습과 대비된다. |
현재까지 주택 밀집 지역 골목을 위주로 약 200여개가 설치돼있으며 개당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이 약 100만원이다. 활용은 저조하며 여전히 대부분의 광고지가 전신주로 향하고 있다.
지정되지 않은 공공 시설물에 광고물을 부착할 경우 1장당 1만7000원, 최대 5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도 거의 되지 않고 있다.
남구의 지난해 불법 벽보와 관련한 과태료 부과건수는 고작 7건에 불과하다.
남구 관계자는 “주민 의식이 문제”라면서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려와 경고를 통해 행정지도를 하고 있으며 매일 공공근로 인력을 활용해 거리 미관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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