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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유전 요인이 결정적 영향

입력 : 2014-01-12 20:56:56 수정 : 2014-01-12 2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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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제대로 치료 못받아”
부모 훈육으로 극복 어려워… 약물·놀이 등 치료 병행해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닌 아이들의 행동을 ‘철이 없고 극성맞다’, ‘지나치게 활발하다’, ‘버릇을 제대로 들이지 못해 자제력이 부족하다’ 등 어린아이들의 특성으로 치부하거나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탓으로 오인해 이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11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ADHD 장애가 있는 6∼18세 아동청소년의 84%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ADHD에는 환경보다 유전·신경생물학적 요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약물·인지학습·놀이 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 없이 부모의 훈육만으로 ADHD를 극복하기 어렵다.

ADHD는 12세 이전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는 신경발달장애로 청소년·성인기에도 지속된다. ADHD 아동들은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하거나 다른 친구가 말하고 있을 때 불쑥 끼어든다.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차례를 지키지 않으며 장난이 심하고 주의가 산만하다. 3∼5세 아동 대부분이 집중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기 때문에 ADHD 아동을 구별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자신의 아이가 정도가 지나치다고 의심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보통 남자아이의 발생빈도가 여자아이보다 약 2배 높고, 전체 학령기 아동의 5∼8%에게 나타난다. ADHD 아동도 만화·게임·TV 등 좋아하는 활동에는 상당 시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약 70%가 불안, 틱, 적대적 반항, 학습, 우울 장애를 보이기 때문에 유심히 살피면 눈치챌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진단받은 어린이들이 놀이치료를 통해 집중력 향상 훈련을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ADHD는 부적절한 양육, 훈육 부족, 경제적 여건이 아니라 대부분 유전·신경생물학적 취약성 등 선천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뇌의 전두엽은 행동을 억제하고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전두엽 활동이 정상인보다 부족하면 ADHD가 나타난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지난해 ADHD를 행동 장애가 아닌 신경발달장애로 재규정했다. 따라서 ADHD를 치료하려면 뇌신경회로의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도록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최지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ADHD 아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양육지도,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에도 개선이 부족하면 인지학습·놀이·음악·미술을 이용한 심리치료와 함께 부모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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