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 타잔이 상대를 제압하고 난 뒤 승리감을 맛보며 자신이 최강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또는 정글에 사는 모든 동물들을 불러 모을 때 외치는 소리다.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흑백TV로 ‘타잔’을 보던 그 시절 몇 차례 따라 해봤을 법하다. 추억 속 그리운 이름들 타잔, 제인, 보이. 그 타잔이 이번에는 3D 애니메이션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라인하르트 클로스 감독의 신작 ‘타잔 3D’는 실사영화보다 더욱 생생한 정글을 스크린 가득 펼쳐보인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환상의 신세계 - 대자연을 경험하라! 그간 수없이 제작된 ‘타잔’ 작품들이 대개 주요 캐릭터에 국한해 스토리를 풀어놓은 탓에 배경 비주얼이 단순하게 표현되었던 반면에 ‘타잔 3D’는 르완다, 우간다, 콩고의 정글을 직접 촬영해 컴퓨터 작업을 거친 만큼 아프리카 대자연을 현장감 있게 경험하게 하며 객석의 시선을 압도한다.
깍아지르는 듯한 바위산을 비롯해 안개가 자욱한 활화산, 거목이 우거진 열대우림, 만년설로 뒤덮인 산맥, 2000종이 넘는 식물이 서식하는 대초원, 수평선의 경계를 알 수 없는 호수, 거대 정글 등 광대한 스케일의 대자연을 담아낸다. 세계 희귀종인 마운틴고릴라를 비롯해 뱀, 악어, 치타, 표범, 큰 새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실제 야생동물들과 정글 생태계를 그대로 그려내 리얼리티를 더했다. 타잔이 종횡무진 누비는 정글의 풍광을 매 신마다 다른 색채로 표현하는가 하면 이끼, 포도덩굴, 개울, 연못, 그리고 꽃 한 송이 등 작은 사물들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며 이 모든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람의 손이 묻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정글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깊이 들어갈수록 신세계의 비경을 펼쳐 보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애니메이션이 지닌 장점을 살려 실사영화로는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모션캡처 -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다!
‘타잔 3D’는 100% 모션캡처 기술로 제작됐다. 모션캡처는 사물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이용해 디지털로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캐릭터를 통해 많이 알려졌고,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등장인물들의 눈동자와 혀의 움직임까지도 잡아냈다. ‘타잔 3D’의 모션캡처 기술이 보여주는 차이점은 타잔이 반나체 상태라는 점이다. 보통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큰 움직임만 포착하면 되지만, 타잔은 미끈한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내야 했다. 배우들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각자 68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배역을 연기했다. 타잔이 넝쿨을 잡고 날아다니거나 높은 나무를 민첩하게 오르고 고릴라 투블랏과 몸싸움을 벌일 때 보여주는 강렬하고도 묵직함 움직임, 그리고 제인을 만나 겪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까지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너무 생생해서 생기는 거부감인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극복하기 위해 사실감과 만화적 요소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 ‘언캐니 밸리’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실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수준이 되면, 관객들은 살아 있으면 안 되는 무생물이 움직이는 듯한 기괴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처음 캐릭터 시안을 잡을 때 어디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거부감이 없을지 검토하는 것은 물론 피부의 질감이나 외모적인 특징에서 일부러 만화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한다.
◆100년간 세계인의 사랑 받은 캐릭터 타잔
1914년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유인원 타잔’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타잔’은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정글에 버려진 소년이 동물들과 교감하며 성장해 정글의 왕이 된다는 설정은 1894년 ‘정글북’이나 로마의 건국 영웅 로물루스와 레무스 이야기 등 타잔이 나오기 훨씬 이전에 발표된 바 있지만 100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타잔이 유일하다. 이처럼 매력적인 타잔의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컨텐츠로 리메이크되어 관객들을 만났다. 1918년 최초의 타잔 영화가 흑백 무성영화로 제작된 이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점점 업그레이드되어 극장에 걸렸다. 가장 유명한 타잔 영화는 1932년에 만들어진 ‘유인원 타잔(Tarzan the Ape Man)’이다. 주인공 조니 와이즈 뮬러는 역대 타잔 배우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총 12편의 주연을 맡았다. 이후 금발의 타잔이 등장하는가 하면 타잔과 제인의 2세가 함께 나오는 가족 영화들도 제작됐다. 1990∼2000년대에 들어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57편의 타잔 영화가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며 100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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