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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뒤에 감춰진 노동착취와 환경오염

입력 : 2014-01-09 20:28:13 수정 : 2014-01-09 20: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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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지금 우리는 패스트푸드를 주문해서 바로 먹듯이 유행에 따라 바로 제작된 옷을 빠르게 사 입을 수 있게 됐다. 얼굴만 돌리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기획과 판매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브랜드의 환한 매장에 매력적이면서 저렴한 옷들이 가득 차 있는 축복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엄청난 양의 폐기 의류, 열악한 노동,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 등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10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는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인 패스트패션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한다. 비교적 값이 싸고 최신 유행이 반영된 패스트패션을 선호하는 평균 21.4세의 패스트패션족은 1년에 78벌의 옷을 사고 1주일에 1.5회 정도 쇼핑을 한다. 하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옷의 양도 엄청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동안 약 7만2000t, 1㎏ 청바지 6406만장에 해당하는 양의 의류가 폐기되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10일 방송에서 화려한 패스트패션이 숨기고 있는 열악한 노동, 환경오염 등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친다.
2012년 4월24일 방글라데시의 라나플라자 의류공장이 무너지는 사고로 1127명의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목숨을 잃었다. 단돈 260원의 시급을 받으며 세계적인 SPA 브랜드들의 엄청난 물량과 짧은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너져 가는 건물에서 쉴 새 없이 일하던 이들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유행을 따라갈 수 있어 즐거운 소비자와 빠른 유행, 소비를 선도해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패스트패션 업체들. 이렇게 모두가 함께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는 비결은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의류노동자들의 비명 덕분이다.

의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일상적으로 입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무려 1500ℓ의 물이 소비되고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농약과 살충제가 사용된다. 염색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배출되는 폐수는 아무도 모르게 자연은 물론 인체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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