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베를린’ ‘설국열차’ ‘집으로 가는 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 CJ는 작년 매출액 점유율 22.1%로 전년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역시 사극과 현대극 등을 오가며 관객의 눈길을 단번에 끌만한 흥미로운 소재와 스토리의 작품들로 중무장했다. ‘해안선’의 윤제균,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도가니’의 황동혁, ‘아저씨’의 이정범 등 관객들이 기다려온 실력파 감독들이 잇따라 CJ를 통해 차기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CJ에서 2014년 처음 내놓는 작품은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로, 오는 22일 개봉한다. ‘수상한 그녀’는 70대 욕쟁이 할매 오말순(나문희 분)이 한 순간 꽃띠 처녀 오두리(심은경 분)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 설 연휴를 앞두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로, 지난해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의 연초 코미디 흥행열풍을 올해도 재현할지 주목된다.
상반기 개봉이 확정된 영화로는 김강우 주연 ‘위험한 소문: 찌라시’(감독 김광식), 정재영 주연 ‘방황하는 칼날’(가제, 감독 이정호), 류승룡·유준상 주연 ‘표적’(가제, 감독 창감독) 등이 있다.

장동건·김민희가 남녀 주인공을 맡고 ‘아저씨’ 이정범 감독이 연출하는 ‘우는 남자’도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김윤진이 호흡을 맞추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정우성의 격정 멜로 ‘마담뺑덕’(가제, 감독 임필성), 임수정·유연석 주연의 스릴러 ‘은밀한 유혹’, 송혜교·강동원 주연 휴먼드라마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등도 하반기 CJ 라인업에 올라 있다.

2013년 ‘7번방의 선물’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변호인’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NEW는 올해도 관객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탁월한 선구안으로 한국영화 돌풍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올해 가장 먼저 극장가를 찾는 작품은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로 1월22일 개봉된다. 지난해 ‘신세계’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황정민이 사랑에 눈 뜬 양아치 역할을 맡아, ‘새댁’ 한혜진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인간중독’은 ‘음란서생’ ‘방자전’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승헌이 첫 19금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송승헌과 함께 임지연 조여정 유해진 온주완 등이 출연한다.

이정재와 신하균의 연기대결로 기대를 모으는 ‘빅매치’(감독 최호)는 가수 보아가 처음 영화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만드는 설계자와 형을 구하기 위해 맨 몸으로 게임에 뛰어든 남자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릴 예정이다.
감독 하정우의 두 번째 작품 ‘허삼관매혈기’도 NEW 라인업에 들어있다. 중국의 유명 작가인 위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피를 팔아 가족을 지키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정우가 주연·감독·각본에 모두 참여한다.(②에 계속)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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