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m7, 95kg의 ‘빅맨’ 김종규는 지난해 8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와 대학농구대회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마친 뒤 11월부터 LG에 합류해 소속팀의 고공비행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프로에서도 통할까하는 의구심을 말끔히 털어냈다. LG는 6일 현재 3위(21승10패)에 올라 있다.
“팀 전술 훈련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데뷔했습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패턴 플레이를 하나 둘 익혔습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느라 무척 피곤한 상태에서 팀에 합류한 그는 프로무대 적응을 알렸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출장시간도 평균 30분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경기당 10.26득점, 5.8리바운드를 건지며 데뷔 첫해에 주전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토종 빅맨으로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투핸드 덩크. 몸집이 큰 외국인 선수가 골밑에서 블록을 시도하고 수비수 2명이 버티고 있음에도 거침없이 솟구쳐 올라 덩크 슛을 내리꽂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신으로 균형잡힌 몸매에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을 갖춘 그는 “프로에 와 보니 기술 부족을 절감합니다. 하루에 300개가량 슛 연습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야투 성공률이 좋으면 특기인 골밑 플레이도 더욱 위력을 떨칠 수 있어서다. LG에 지명된 뒤 “농구판을 뒤집어 놓겠다”는 각오를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웨이트를 늘리는 데도 노력을 쏟고 있다. “우리 팀 베스트 5는 모두 훌륭합니다. 포지션별로 볼 때 제가 구멍입니다. 구멍을 열심히 메워 팀에 첫 챔피언의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프로 진입 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김종규는 국가대표 센터감 1순위로 꼽힌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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