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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업은 ‘일본車’ 파격 할인으로 시장공략

입력 : 2014-01-03 14:13:44 수정 : 2014-01-03 2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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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인하와 엔저 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차가 한국시장 공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다가 차 값을 최대 700만원 인하했고 도요타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더불어 전략 차종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인위적인 환율 조정에 따른 일시적 가격인하라는 평가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등으로 불거진 반일감정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가격을 50만원 내린 4890만으로 조정했다. 벤자와 시에나도 각각 가격을 내렸다. 캠리 3.5 V6와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가격을 30만원씩 내렸고 라브4 역시 30만원 가격을 낮췄다.

▶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는 차종이 아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올해부터 값을 낮춘 렉서스 하이브리드 자동차 ES300h.
▶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해 값을 낮춰 출시한 도요타 FJ크루저.
도요타는 2012년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한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마케팅을 펼쳐 가솔린 차량의 판매가 부진했다.

혼다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포함해 최대 7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크로스투어는 700만원 할인을 적용해 3990만원이 됐고 시빅 하이브리드는 3090만원으로 600만원 내려갔다. 오딧세이 역시 200만원 할인한 4790만원이다.

이렇게 일본차가 차 값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더불어 최근 1000원 밑으로 떨어진 엔화 환율 덕택이다.

개별소비세가 낮아지면서 대형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일본차의 가격 하락이 독일차에 비해 더 많은 것도 마케팅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차 업계는 대부분 미국에 수출하는 2.5ℓ, 3.5ℓ급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한국에 들여왔다. 일본차 가운데 디젤 엔진 모델은 인피니티 FX30d 단 한 종류 뿐이다. 따라서 가격 인하폭이 독일차 위주의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띈다.

심지어 일본차 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무관한 모델들도 가격 할인에 나섰다. 이미 친환경자동차로 분류돼 최대 100만원까지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고있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종은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의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각 브랜드에서 차 값을 내렸다. 렉서스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개소세 인하 외에도 추가로 차 값 인하를 했다”고 밝혔다.
▶ 최근 3개월간 엔화 환율 변화. /자료=네이버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인하 공세를 벌인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다. 닛산자동차는 일본에서 전량 생산하는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G25 모델의 가격을 500만원 이상 낮추며 인기몰이를 해왔다. 최근에는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브랜드가 동참하는 분위기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종당 많아야 200만원 미만의 할인이 가능하지만 일본차는 환율 덕택에 조금 더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일본차 업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일감정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일본 아베 총리가 소위 ‘아베 노믹스’ 정책을 펼쳤지만 최근 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 반일감정을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반일 감정이 격해지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일본차 판매가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지난해 센카쿠 열도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 중국에서는 일본차 불매 운동이 벌어지며 한국차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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