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밝히는 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성운에서 생겨난 가스 덩어리가 약 50만 년의 시간을 머금어야 비로소 핵융합을 거쳐 빛을 내뿜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별은 스스로 빛을 발한다. 스포츠 스타의 탄생도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새해부터 빛나기 시작할 유망주를 만나본다.
국내 팬들에게 모굴 스키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흔히 ‘스키’로 인식하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인공적으로 울룩불룩한 눈 둔덕으로 만들어 놓은 슬로프에서 타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이다. 1992년 제16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모굴 스키는 심판진이 기술의 난이도와 점프 동작, 소요 시간 등을 따져 매긴 점수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최재우는 4살 때 스키를 탔다. ‘스키 잘 타는 아이’로 자주 가던 스키장에 입소문이 퍼져갈 무렵, 최재우는 스키 선수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가 모굴 스키를 접한 건 캐나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굴 스키 슬로프를 본 뒤 그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4년 동안 혼자 스키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최재우의 기량은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았다. 2007년 캐나다 청소년대회에서 모굴 부문 1위에 올랐고, 2009년 최연소 모굴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어 2012년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주니어 대회였지만 국내 설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이후 최재우는 한국 스키 선수 ‘최초’의 기록들을 쉼없이 써내려갔다. 지난해 3월 노르웨이에서 치러진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에 올라 한국 스키 선수로는 전무했던 기록을 세웠고 4월에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신인상을 받으며 기염을 토했다.
최재우의 장기는 점프.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중에서 3회전을 도는 최고난도 기술인 ‘백 더블 풀’과 ‘콕 1080도’를 몸에 익히기 위해 고강도의 점프 훈련을 소화했다. 한 프로그램에서 공중 3회전 기술을 두 차례 시도하는 선수는 세계에서도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세부적인 공중 동작을 다듬기 위해 한국체대 선배인 올림픽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찾았다. 양학선으로부터 공중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배운 최재우는 고난도 점프를 통해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재우는 19일 FIS 포인트 최종 발표에서 무난히 소치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그가 소치에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어 2014년을 자신의 해로 활짝 열어젖힐지에 한국 스키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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