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윤하(26)가 음악프로그램 무대에서 벨트가 풀리는 방송 사고를 겪은 것에 대해 “노래에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윤하는 최근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다. ‘고참 가수의 위상’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음악프로그램 현장에서 단독 대기실을 주더라. 예전에는 대기실을 혼자 쓰는 선배들이 부러웠는데 내가 그 상황이 되니까 기쁜 것인지 민망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10년 전에는 모두에게 예쁨을 받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과도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사랑 받는 것에 대한 압박보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껴요. 나를 믿기 때문에 내 음악을 듣고 음원과 음반을 사고 팬들이 있으니까요.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죠.”
“과거에 비해 많이 의연해졌다”는 윤하는 “웬만한 악플은 공격처럼 느껴지지 않고 관심과 사랑으로 느껴진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사회적 물의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크게 호들갑을 떠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생방송 무대에서 벨트가 풀어졌어요. 클라이맥스 파트를 소화하고 있는데 벨트가 툭 풀어지는 게 느껴졌어요. 차라리 바닥으로 떨어지면 좋았을 텐데 허리 부근에 걸려 있어서 노래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아쉬웠어요. 무대를 마치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를 타박했죠.(웃음) 그런데 그 장면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지 뭐에요.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5만8000번이나 눌렸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좋은 관심을 얻은 셈이죠.”
또한 윤하는 케이블채널 Mnet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방송분이 부분 편집된 방송 사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사전 녹화를 한 가수들이 많았는데 내 곡의 방송분만 날아갔더라”는 윤하는 “담당 PD도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 다음 무대는 더 예쁘게 꾸며주신다고 하니 팬들도 아쉬워하지 말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한편 윤하는 최근 겨울 스페셜 미니앨범 ‘서브소닉’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없어’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제공=위얼라이브, Mnet ‘엠카운트다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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