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여랑 글/오승민 그림/한겨레아이들/9000원 |
열 살 소녀 다래의 아빠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 이름 하여 ‘환경운동가’다. 생태계 파괴의 현장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느라 늘 바쁜 아빠가 모처럼 집에 온다. 겨울방학을 아빠와 함께 보낼 생각에 다래는 마냥 신이 난다.
그런데 아빠와의 재회가 기대만큼 즐겁지 않다. 아빠는 다래한테 환경에 관한 책 한 권을 건네며 독후감을 쓰라고 시킨다. 다래가 딱 한 줄을 적자 “다섯 줄 이상으로 쓰라”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래라 저래라 마구 간섭하는 아빠에게 다래는 차츰 거리감을 느낀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다래는 언니 다빈한테 속내를 털어놓는다. 엄마도 다래의 심정을 이해하고 남편과 딸 사이에 ‘중재자’로 나선다. 마침내 다래는 아빠와의 갈등을 풀 묘안을 스스로 찾아내는데….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빠 때문에 단단히 실망한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다래가 아빠한테 자기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장면은 얼핏 도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아빠와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 신여랑(46)씨는 앞서 여자애의 초경을 소재로 한 ‘특별한 날의 엉망진창’, 성적 소수자를 다룬 ‘드레스 입은 남자 친구’ 등을 펴냈다. 신씨는 독자들한테 “다래처럼 근사하고 멋있게 사랑하자”고 권한다.
김태훈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이계(二季)](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7/128/20251207508944.jpg
)
![[특파원리포트] 워싱턴 총격사건으로 본 美 현주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7/128/20251207508940.jpg
)
![[박영준 칼럼] 中·日 관계 경색과 한국 외교의 과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7/128/20251207508910.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정부에 위험스러운 존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7/128/2025120750892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