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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벽 거리청소 ‘땀 뻘뻘’

입력 : 2013-12-20 01:58:43 수정 : 2013-12-20 0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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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겨울나기 현장점검
“염화칼슘 탓인지 신발망가져”
미화원 민원에 대책마련 답변
19일 오전 6시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5번 출구 일대. 여기저기에 일그러진 일회용 종이컵과 담배꽁초, 바스러진 낙엽들이 널려 있었다. 청소를 시작한 지 20분도 되지 않아 10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절반 정도가 쓰레기로 들어찼다. 일반 검은 봉투에 무단 투기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두고 애를 먹기도 했다.

19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4동 일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시장은 이날 30여분간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환경미화원 10여명과 남구로역에서 구로시장에 이르는 거리를 청소했다. 따뜻한 겨울나기 민생현장 방문의 일환이었다. 박 시장은 앞서 오전 5시부터 40여분간 남구로역 빨간 밥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인근 새벽인력시장을 찾은 시민 50여명에게 배식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동행했다.

아침 식사를 겸한 간담회 자리에서 환경미화원들은 겨울철 청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3년차인 신민규(38)씨는 “술에 취해 괜한 행패를 부리는 시민이나 쓰레기 봉투를 파헤치는 길고양이 때문에 가끔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며 “그래도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씨를 포함한 환경미화원들은 오전 4시부터 청소에 나선다.

다른 환경미화원도 “삽이나 빗자루를 이용해 눈을 사나흘쯤 치우다 보면 장갑이 망가지는 데다 염화칼슘 때문인지 새 신발도 밑창이 금방 떨어져 물이 샌다”며 박 시장에게 “좀더 튼튼한 장갑과 신발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은 겨울철 횡단보도 앞이나 지하철역 출구 등에서 제설 작업도 병행한다.

이에 박 시장은 “(염화칼슘과 달리 부식 없이 제설이 가능한) 친환경 제설제를 자치구들이 공동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환경미화원의 근무환경이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종합적인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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