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은 15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을 상대로 366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최철한은 제8대 명인으로 등극했다.
1969년 시작된 명인전은 그동안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등 7명만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날 백을 쥔 최철한은 중반 전투에서 중앙의 흑 대마를 포획해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세돌이 하변 백 대마를 잡으면서 다시 팽팽한 형세를 만들었다.
승부는 종반 우변 흑 대마의 사활을 놓고 패를 벌이는 과정에서 최철한이 이득을 보면서 갈렸다.
이세돌은 마지막 돌을 메우는 과정에서 실수하자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최철한은 이세돌과의 번기 승부에서 4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20승31패를 기록했다.
최철한은 대국 뒤 "그동안 이세돌 9단과의 번기에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을 푼 것 같다"면서 "명인 타이틀을 임신한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명인전 우승상금은 8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400만원이다.
이세돌은 올해 맥심배, 칼텍스배, 춘란배, 삼성화재배, 명인전 등 5개 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13년 만에 무관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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