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일수 2군 감독(63)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와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며 선수단 정리 작업에 나섰던 두산은 결국 그 칼을 김진욱 감독에게도 겨눴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특유의 뚝심있는 야구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던 김진욱 감독의 해고는 야구계는 물론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더욱이 계약기간도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갑작스런 감독 교체는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이 아닌 경질"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났던 김 감독이 오늘 귀국, 서울에서 경영진과의 면담 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잇단 선수 유출을 두고 김 감독과 프론트와의 갈등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팀의 미래를 두고 유망주를 보호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30대 베테랑들을 보호 하지 못한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두고 김 감독이 아쉬움이나 섭섭함을 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련의 선수 유출로 인한 구단과의 갈등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결국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2년 만에 노렸던 한국시리즈 제패가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한 책임을 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1년 김경문 전 감독(현 NC 감독)이 팀을 포스트시즌에 여러차례 진출시키고도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자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을 깜짝 발탁했다.
두산은 이날 "원칙과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송일수 신임 감독은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며 "특히 올해 2군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많은 나이 차이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송 신임 감독이 2군을 맡으면서 팀과 경기 운영면에서 빼어난 점이 보였다"며 "올해에는 윤명준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프런트에서는 이 같은 송 신임 감독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세가 조금 있으신 편이고 한국말도 능숙하지는 않지만 선수들과 대화할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두산을 이끌게 된 송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던 터라 놀랐다.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능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감독은 다음달 1일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코칭스태프 구성과 이후 2014년 전지훈련 등 선수단 운영 일정을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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