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영어로 한국역사 강의
최전방서 한·미동맹 강화 기여 병사들에겐 ‘전투군의관’, 미군들에겐 ‘역사 선생님’으로 통하는 군의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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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 대위 |
강 대위는 3㎞를 12분 만에 주파하는 특등사수다. 부대에선 그를 ‘특급 전투 군의관’으로 부른다.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JSA경비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미군들을 대상으로 한국사 강의를 한다. 직접 강의를 들었던 미군 대대장 에드완 중령은 “강 대위의 강의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최전방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전방근무를 자원해 올해 4월부터 최전방 JSA 경비대대에서 근무 중이다.
개개인의 건강이 곧 부대 전투력과 직결되는 만큼, 강 대위는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살핀다. 훈련 전 철저한 예방교육 및 사격 응급대기는 물론 주 2회 장병들을 직접 찾아가 순회 진료를 펼치고 있다.
특히 강 대위는 한국군과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온열손상, 교사사고, 독나방, 가을철 질환 등의 예방교육을 실시해 전년 대비 JSA경비대대 환자들을 크게 줄였다. JSA의 한 부대원은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의료 혜택에서 멀어져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강 대위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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