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절반은 ‘가짜’… 친환경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

입력 : 2013-11-21 21:32:24 수정 : 2013-11-21 21:32:24

인쇄 메일 url 공유 - +

EBS ‘하나뿐인 지구’ 국내 친환경 제품 시장 규모는 30조원. 우리는 지금 친환경 제품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제품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만큼 인간과 자연이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친환경’이라는 가면을 쓴 가짜 제품, 이른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제품 또한 넘쳐나기 때문이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2일 오후 8시50분 친환경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그린워싱, 우리가 모르는 친환경 이야기’ 편을 방송한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2일 소비자가 그린워싱 제품에 현혹되는 이유를 소비심리학 전문가와 함께 분석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상 소비재 702개 품목 가운데 무려 46.4%가 허위 과장 표현을 하거나 중요 정보를 빠뜨리는 등 그린워싱 제품이었다. 우리가 소비하는 친환경 제품 2개 중 1개가 검증되지 않은 가짜 친환경 제품인 것이다.

그린워싱은 가짜 제품에 한 번 속고 마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린워싱 제품이 소비자에게 계속 팔려나가면 진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를 꺾고 친환경 시장 자체를 와해시킬 수도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은 바람직한 구매활동을 하고 있다는 환상에서 비롯된 소비가 오히려 사람들과 지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무해·무독하다고 광고하는 어린이 놀이 매트에서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가 독일 연방환경청 친환경 인증기준의 무려 75배 이상이 검출됐다. 이뿐 아니라 그린워싱은 제품이 생산·폐기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을 간과하게 해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제는 진정한 의미에서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시장의 변화를 이끌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소비자가 쥐고 있다. ‘소비는 투표와 같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것처럼, 현명한 소비활동이 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