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와 LA다저스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31)이 수염을 놓고 각자 '성적보다는 전통'과 '돈보다는 자존심'을 지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덥수룩한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브라이언 윌슨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대상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를 대신할 구원투수가 절실하지만 '장발과 턱수염'허용치 않는 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윌슨 잡기를 포기한 것.
양키스는 윌슨을 탐냈으나 에이전트가 "자존심의 상징인 수염을 깎을 순 없다"라는 윌슨의 말을 전하자 마음을 돌렸다.
양키스는 지난 1970년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때부터 입술 위쪽의 잘 정돈된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윌슨은 난 8월에는 면도기 회사로부터 수염을 깎으면 100만 달러(10억7000만원)를 주겠다는 제의마저 거부하는 등 수염에 애착을 갖고 있다.
윌슨즌 2008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무리투수로 들어와 2011년까지 4시즌 연속 35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2012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 수술끝에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 2승1패, 3홀드, 방어율 0.66을 기록했으며 포시트시즌 6경기에서 1승, 방어율 0으로 재기에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개인 통산 기록은 22승21패 171세이브 방어율 3.10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